2013년 4월 11일 목요일

치매진행


1. 치매

치매를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치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치매란 다발성 인지기능의 장애로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이 증상뿐 아니라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장애, 성격변화가 생기며, 계산능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가끔은 물건들을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것을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건망증은 심하지 않으면 정상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치매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억력 상실이란 이런 일반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치매환자의 경우 기억력 상실은 가끔 발생하는 증상이 아닙니다. 지속적이고, 점차 정도가 심해집니다.
방향 감각을 상실하여 길을 잃거나 ,심한 경우는 집 안에서도 화장실을 찾지 못하여 헤매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옷을 입는 것, 세수하거나 목욕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2. 치매의 원인

인간의 인지기능들은 우리의 뇌가 담당하고 있는데, 뇌세포들이 죽거나 기능이 떨어지면서 치매가 나타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치료 가능한 치매의 원인으로는 뇌 속에 물이 고이는 뇌수종, 갑상선 기능저하증, 뇌막염, 경막하 혈종, 약물중독,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전체 치매의 약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치매에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생기는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병,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습니다.
한편 광우병과 같은 뇌염이나 픽병 등은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입니다. 이 원인들은 전체 치매의 약 7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중 보통 노인성 치매라고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 모든 치매환자의 반 정도에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중요한 원인이 되며, 이것은 여러 번에 걸쳐 혈관이 막히거나 또는 한번이라도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액 공급이 저하됨으로써 발생되는 것입니다.
치매의 원인

3. 알츠하이머병

나이가 들면서 정신이 흐려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일은 인류 역사 이래로 계속되어 왔을 것입니다. 1906년 독일의 의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가 자신이 돌보던 치매환자가 사망한 후 부검을 통하여 뇌조직의 이상을 최초로 발견하였습니다.
의부증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빠른 속도로 치매 증세를 보였던 56세 여자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병리 조직 소견을 발표함으로써 후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알츠하이머가 발견한 뇌조직의 이상인 노인반과 신경섬유다발은 오늘날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들(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서서히 뇌 신경세포가 죽어나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입니다. 여기서 퇴행성의 의미는 정상적인 사람에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세포가 손상되어 점차적으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고, 초기 단계에는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하게 처리하던 일을 잘 수행하지 못합니다. 병이 얼마나 빨리 진행하는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정신집중이 안 되고 쉽게 혼돈에 빠지며 성격이 변합니다.
또 참을성이 없어 목적 없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병이 더 진행하면 남과 대화할 때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애를 먹거나 대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간단한 지시사항이나 복잡한 문제해결을 못합니다. 결국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 모든 것을 보호자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뇌
많은 의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연구에 의해 몇 가지 중요한 위험인자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노화

노화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위험은 높아집니다. 대부분의 치매발병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발병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65세 이후 5년씩 연령이 오를 때마다 치매 유병률 및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므로, 65세 이후의 노화는 알츠하이머병 발생의 가장 큰 위험인자입니다.

2) 가족력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형제가 알츠하이머 환자이면 다른 형제가 같은 병에 걸릴 위험성은 40-50%에 이릅니다. 부모가 모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경우 그 자손이 80세까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도가 54%로, 부모 중 한쪽이 환자일 때보다 1.5배 부모가 정상일 때보다 5배 더 위험도가 증가하였습니다.

3) 여성

남자보다 여성이 13%가량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이 높습니다.

4) 환경 요인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각종 독성 유해물질, 섭취하는 음식물, 감염 여부 등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아포지단백 E 유전자형

e4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e4유전자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위험이 3배 내지 10배 높습니다.

6) 두부외상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다치거나, 경미하지만 여러 차례 머리를 반복해서 다친 경우 치매 발병위험성이 높아집니다.

7) 교육수준

교육연한이 적을수록 치매발병의 위험은 높아집니다.

8) 성인병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병 등은 성인병의 합병증으로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9)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이 심해지면 기억력 장애나 치매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혈관성 치매

치매의 원인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동맥경화나 혈전 등의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이 되어,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러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하고 조절하면 뇌졸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자연히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이미 생긴 경우는 뇌졸중이 다시 재발하지 않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하지 않은 혈관성 치매환자는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성 질환이 축적되어 나타나므로 혈관성 위험인자에 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뇌졸중
  • 고혈압(가장 위험한 요소)
  • 당뇨병
  • 고지혈증
  • 흡연
  • 비만
  • 그 외 : 가족력, 심장병, 운동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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