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환자나 보호자들은 파킨슨병이 진행하는 퇴행성이고 효과적으로 병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고 대체 의학이나 여러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을 제거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제는 존재합니다. 흔히들 치료가 병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하시지만, 현대 파킨슨병의 치료제의 개발은 약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환자들의 생존률을 향상시켰고, 삶의 질을 개선시켰습니다.1. 파킨슨병의 내과적 치료
제임스 파킨슨이 파킨슨병에 대해 처음 기술한 이후로 1960년 대 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었습니다. 1950년 대에 흰쥐에게 도파민의 고갈을 유발하는 ‘레셀핀’을 주입할 경우 파킨슨 증후군의 증상이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고, 환자들의 부검에서 흑질내의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앞에 기술한 도파민은 신경세포들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로 사용된다고 설명 했는데, 도파민을 체내에 바로 주입하면 뇌의 신경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혈액과 뇌조직 사이에는 혈액-뇌-장벽이 존재하여 오직 뇌에 필요한 물질만 통과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 이유로 도파민 자체는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레보도파는 도파민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물질로 실제로는 도파민의 전구물질입니다. 다행으로 레보도파는 혈액-뇌-장벽을 통과 할 수 있는데 일단 통과된 이 물질은 뇌에서 도파민으로 대사되고 결국은 신경세포에서 이용이 가능하게 됩니다.레보도파가 개발되고 이것이 파킨슨병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960년대 말부터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약제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레보도파를 기본 성분으로 한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이용되고 있으며, 레보도파의 대사에 관여하는 보조적인 약제도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레보도파가 뇌에서 도파민으로 변화하는 것과 비슷하게 도파민 효현제라는 약제가 있습니다. 이것은 도파민은 아니지만 도파민과 유사하게 신경전달과정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약제로 초기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단독으로 혹은 레보도파에 보조제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파민 효현제는 일찍 발병하는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들에 대해서 레보도파를 대신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레보도파 치료의 보조제로써 진행된 파킨슨 병 환자에게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파민 효현제의 사용은 레보도파의 사용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상의 가능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레보도파와 도파민 효현제가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대신해서 약물 효과를 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죽어가는 것을 막도록 하기위해 사용하는 약제가 있습니다. B형 단가아민 산화억제제가 대표적인 약제입니다. 그러나 이 약제에 대한 효과에 대한 결론은 아직 확실한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외에도 항콜린제, 아만타딘 등의 약제들을 파킨슨병에 이용합니다. 항콜린성 약[트리헥시페니딜(Trihexyphenidyl), 벤즈트로핀메실레이트(Benztropine Mesylate), 비페리덴(Biperiden),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은 떨림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만타딘 염산염은 떨림과 강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며, 자발적인 움직임을 향상시켜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모든 환자가 동일할 수 없으므로, 획일화된 치료보다는 환자의 운동성, 비운동성 증상을 모두 고려하여 약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2.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
약물 치료 외에도 수술적인 치료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20세기 초부터 실험적으로 수술적인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1960년대부터 레보도파의 출현으로 외과적인 수술의 접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보도파 치료를 장기간 시행한 파킨슨병 환자들 중 약제를 복용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이상 운동 증상이 나타나거나, 약제의 체내 농도에 따라 운동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운동 변동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약물치료가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또한 의학의 발달로 중뇌 흑질의 도파민의 경로를 포함하여 뇌에 운동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에 대한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뇌영상의학 기술의 발달로 다시 외과적인 접근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1) 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과거에는 시상파괴술이라는 뇌 조직을 파괴시키는 방법으로 파킨슨병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 수술로 파킨슨병의 떨림과 강직을 줄일 수 있었지만 운동완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운동완서로 인한 심한 발음장애와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 때문에 레보도파가 개발된 이후에는 시상파괴술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1990년대초 파킨슨병이 뇌의 흑색질의 소실로 생긴다고 밝혀진 후, 뇌 임플란트 장치가 본태성 떨림과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에서 증상 조절을 돕기 위해 FDA에서 승인되었습니다. 뇌의 시상하핵이라는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극의 다른 쪽 끝을 가슴 피부 아래 심어 놓은 건전지에 연결하여 수술하는 심부 뇌 자극술이 개발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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